러' 이타르타스 통신.."시신 영구보존처리될 듯"

북한 평양에서 28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끝나고 그의 시신을 담은 관이 다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일의 시신도 아버지 김일성 전 국가주석과 마찬가지로 방부처리된 뒤 투명한 관에 넣어져 금수산궁전에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평양에 특파원을 둔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영구 행렬이 도심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을 상세히 전한 뒤 다시 영결식 종료 소식을 타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금수산 궁전에서 비공개 의식을 마친 영구 행렬은 눈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늦어진 오후 2시 20분(현지시간)께 궁전을 떠났다.

후계자 김정은은 모자를 쓰지 않은 채 영구차 오른편에서 걸으며 왼손으론 영구차를 붙잡고 있었다.

김정은 뒤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이 걸었다.

외국 전문가들은 장성택을 새로운 북한 권력 구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영구차 왼편 맨 앞에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그 뒤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영구차를 호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영구차 주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건강이 나빠 승용차를 타고 영구차 행렬을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추정했다.

운구 행렬의 맨 앞에 김정일 위원장의 영정을 실은 검은색 리무진이 이동했고 그 뒤로 대형 조화를 실은 자동차, 그 다음으로 붉은색 노동당 깃발에 싸인 김 위원장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뒤따랐다.

운구행렬이 김일성 광장으로 들어서자 군인들은 모두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했으며 주변의 주민들은 통곡하기 시작했다.

영구차 옆을 걸어가던 김정은은 도열한 군부대에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이후 영구 행렬은 평양 중심가 거리를 한 바퀴 돌았다.

길거리에선 장례 음악과 추도사, 추도 구호 등이 울려 퍼졌으며 길가에 나온 수십만 명의 주민들은 오열했다.

통신은 29일 평양 시내에서 다시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