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탈당 의원 포함 쇄신파 만나겠다"
與 최고중진, 비대위서 재창당 포함 모든 쇄신책 추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해온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회동, 당 쇄신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창당 논란과 관련해 쇄신파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는 등 당 전체가 분열 위기로 치달은 상황에서 이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만남이 쇄신 논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재창당'을 놓고 담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회동에는 쇄신파 의원 6∼7명이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탈당 의사를 밝힌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참여하지 않는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14일) 오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만날 것"이라며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자리를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은 회동에서 쇄신파가 요구하는 신당 수준의 재창당, 박 전 대표가 구상 중인 재창당 수준의 쇄신, 조만간 출범할 `박근혜 비대위'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부 의원의 탈당 철회를 권유하기 위한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YTN 뉴스프로그램에 출연 "쇄신파가 당 쇄신을 위해 요구했던 부분을 박 전 대표에게 진정성있게 전달할 생각"이라며 "박 전 대표와 지금까지 나누지 못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이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쇄신파 의원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얘기를 던지거나 언론을 통해 단락단락 이야기를 꺼내면 전체적인 쇄신 방향과 어긋날 수 있어, 비대위원장이 되면 잘 정리해 그런 부분을 밝히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냐"고 말하면서, 쇄신파가 전날 의총에서 주장한 `불통'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는 박 전 대표와의 회동 등을 논의ㆍ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긴급모임을 가졌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회의를 개최, 박 전 대표가 위원장이 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쇄신파들이 요구하는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안은 앞으로 출범할 비대위를 통해 신당 수준의 재창당이든 재창당 수준의 변화든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박 전 대표의 입장과 사실상 같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재창당을 쇄신안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전날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탈당 철회를 권유하고 추가 탈당이 없도록 최고위원 및 중진들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예정대로 치른다는데 공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김범현 기자 south@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