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의 일본출장 접대 의혹과 관련,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씨는 박 전 차장을 접대하겠다는 계획을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 먼저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2009년 5월 당시 술자리는 청와대 전 비서관 김모씨의 주선으로 마련됐고, 권씨는 이 회장에게 박 전 차장을 접대한다는 사실을 보고한 뒤 재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회장이 총리실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 권씨에게 접대를 지시했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특히 권씨가 먼저 이 회장에게 접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볼 때 권씨의 주도로 실제 접대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권씨는 과거 같은 회사에 다녔던 김씨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이 회장에게 "이런 분이 온다니 제가 대접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권씨와 김씨를 불러 대질했으나 양자 주장이 엇갈렸다.

권씨는 박 전 차장이 3차 술자리에 동석해 술값을 SLS 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씨는 2차 술자리에 박 전 차장이 있었지만 술값은 그의 지인이 냈고 3차 자리는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권씨는 김씨가 최근 `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은 권씨에게 진단서를 내고 (검찰) 조사를 받지 않는 게 낫겠다"고 권유했을 뿐 회유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권씨는 또 이 회장이 박 전 차장의 일본 출장에 맞춰 준비했다는 렌터카도 애초 권씨가 김씨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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