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입장차 여전..安風 변수 촉각

10ㆍ26 재ㆍ보궐선거를 계기로 야권의 묵혀둔 과제인 대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야권 내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이 하나로 힘을 모으면 여권에 충분히 대항할 만하지만 개별 정당으로는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배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겼지만 민주당이 자당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호남 지역을 제외하면 전멸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야권 중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은 대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대통합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혁신과통합'은 27일 오전 상임대표단 회의를 열어 향후 대통합 추진의 방향과 일정표 등을 논의했다.

혁신과통합은 11월중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제 정당이 참여하는 `혁신적 통합정당추진기구'를 발족해 통합 논의의 페달을 밟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 대통합이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민주당 스스로 더욱 더 변화와 자기혁신의 길을 갈 것이고 이를 통해 야권 통합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대통합은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민주당 내부적으로 통합의 방식과 수준에 대한 입장차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대통합을 추진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대통합을 얘기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중통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에 동의하는 제 세력이라도 먼저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민주당의 주도적 역할론도 제기된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선거 때만 되면 가설정당을 만든 것이 정치불신을 자초했다"며 "민주당의 자성과 쇄신이 필요하지만 흘러가는 낙엽이 되면 안된다.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으로는 당심을 통합으로 모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참여당과의 통합 후 민주당과 선거연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참여당은 민노당과의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만 야권 내 지형 변화시 대통합 참여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등 대통합의 원칙에 찬성하는 정당과 세력이 일차로 통합한 뒤 나머지 야권과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 진행되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일차 통합 과정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제3시대' 독자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야권 통합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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