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ㆍ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정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여론조사가 번번이 빗나가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개표결과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또 지난 4ㆍ27 분당을 보궐선거의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접전을 벌였으나 실제 개표 결과 손 후보가 시종일관 1위로 앞서나가며 51.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은 이번 선거에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과 집전화+휴대전화 방식 등을 도입했지만 어느 정도 일치할지는 미지수다.

RDD 방식은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것이다.

또 휴대전화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한 이유는 최근 유선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이전 선거보다 극심한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지난 16∼17일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5%, 나 후보의 지지율이 38.2%를 기록했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는 나 후보가 51.3%로 박 후보(45.8%)를 5.5% 포인트 앞섰다.

또 내일신문과 리서치뷰의 12∼13일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6% 포인트)에서는 박 후보 47.0%, 나 후보 44.4%를 기록했다.

앞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선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3.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선거 중ㆍ후반을 넘어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여론조사 역시 극심한 혼조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RDD방식과 휴대전화 조사를 도입해 야당의 숨은 표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그러나 RDD방식의 전화번호 생성방식이 매체마다 달라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