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심각한 후폭풍 예상..정치지형 재편 가능성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과 11개 기초단체장 등을 뽑는 이번 10ㆍ26 재보선 결과는 정치권에 상상을 초월하는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여당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후보간 사상 초유의 대결, 총ㆍ대선 전초전 구도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 이후의 정국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구도까지 통째로 흔들리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각 당의 입장에선 서울시장 승패에 따라 당내 혼란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강원도 인제군수 등 격전지로 꼽히는 주요 기초단체장에 대한 성적표도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선거 전면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선거 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은 정국 주도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 등으로 인한 현재의 위기국면을 수습하면서 총ㆍ대선 체제로 나아갈 수 있고, 이명박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 속에 대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안풍의 후폭풍 속에 주도권을 상실한 민주당이 다시 야권의 중심으로 서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역으로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여야 모두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박 후보를 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야 모두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된 안철수 돌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기존의 정치질서는 재편될 공산이 크다.

실제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제3세력으로 남아 내년 총선과 대선국면에서 독자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여권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장악력 약화와 함께 선거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물론이고 당청간의 마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총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무소속 잔류를 고집할 경우 야권의 중심축이 시민세력으로 이동하면서 당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총선국면에서의 민주당과 시민세력간 주도권 다툼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여야의 대선주자들 역시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나 후보 승리시 박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것이 명확하다.

같은 논리로 나 후보 패배시에는 박 전 대표가 적지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박 후보 승리시에는 안 원장이 `박근혜 대항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고,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후보 패배시 이들 3인 모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의 위상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 결과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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