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해제 요청에 "직면한 위험ㆍ시대적 상황 맞춰 협의"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의 롭 위트먼(3선.공화당) 의원은 5일 우리나라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방안에 대해 "직면한 위험과 시대적 상황에 맞춰 한국이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염두에 두면서 사거리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위트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유철(한나라당) 국방위원장과 만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300㎞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사거리 800㎞의 미사일을 개발해야 휴전선 후방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북한 공격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의 요청에 이같이 답변했다.

위트먼 의원은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 판매 요청에 대해서는 "우리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여러 가지 플랫폼을 한국에 전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호크나 미사일 사거리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고, 모든 결정이 한국의 최고의 이익에 맞게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 역시 "글로벌호크를 미국에서 사온다고 해도 (탑재중량이 907㎏인 만큼 탑재중량 500㎏ 이하만 용인하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기술이 각종 규제에 묶여 제대로 한국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원유철 위원장의 지적에는 "기술 이전 마감 시한이 흐른 뒤에는 기술 자체가 너무 구식이 될 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과 미국은 이런 기준에 묶여 있어 기술이 뒤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면서 "이런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트먼 의원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어떻게 보면 골목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아시아 동맹국들이 집단적으로 중국의 움직임을 저지하거나 막거나 저항하지 않는다면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을 계속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환담회에는 매들린 보달로(5선.민주당) 스티브 팔라조(초선.공화당) 의원과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 등도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