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ㆍ대선 전초전..여야 사활 건 승부 돌입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 물밑경쟁 스타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키로 함에 따라 정국은 바야흐로 10ㆍ26 재보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애초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2명을 뽑는 미니선거였으나 막판에 서울시장 보선이 포함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적 성격을 띠는 메가톤급 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수도 서울이 갖는 정치적 비중과 함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내년 총선, 대선 지형까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야는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0월 재보선이 블랙홀처럼 모든 정치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파행과 함께 여야간 극한 정치공방의 무대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더욱 확연해진 복지논쟁이 재보선 국면까지 이어지면서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를 둘러싼 여야간 2라운드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미 서울시장 수성과 탈환을 위한 건곤일척의 승부에 돌입했다.

양당 모두 조만간 당을 재보선 체제로 본격 전환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서울지역 의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오 시장 사퇴 이후 정국과 재보선 대책 등을 논의했다.

홍 대표는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을 개함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야당의 투표방해 공작과 평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 33.3%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당이 화합하고 단합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리에 임해서 우리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10월 재보선 승패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민주당이 주민투표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보수층 결집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온다.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미 치열한 물밑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에선 나경원ㆍ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외에도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