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성패를 가를 승부처로 24일 오전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평일에 치러진 2개 선거에서도 오전 상황에서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올 4월27일 치러진 서울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최종 투표율 31.4%로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유효투표율(33.3%)에 육박했다.

당시 오전 11시 투표율은 12.2%였다.

반면 2008년 7월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오전 11시 투표율이 5.1%에 불과했고 최종투표율도 15.5%에 그쳤다.

한나라당은 오전 10시 투표율 20%를 달성한다는 `1020 전략'을 세웠다.

직장인의 출근 전 시간대에 최대한 투표율을 높여야만 점심시간과 퇴근시간대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대별 투표율이 유권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간 투표율이 예상 외로 낮으면 사표심리 탓에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많아질 수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에는 7시ㆍ9시ㆍ11시, 오후에는 매시간 투표율을 공개한다.

오전 10시 투표율을 집계하지 않는 만큼 오전 9시와 11시 투표율로 주민투표의 향배를 가늠해야 한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15% 안팎을 기록하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측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11시쯤을 (고비로) 보고 있다.

11시까지 15% 이상 될 수 있다면 33.3%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4ㆍ27 중구청장 보궐선거와 엇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은 6.6%를 기록했다.

중구청장 보궐선거 때 같은 시각 투표율은 6.1%였다.

다만 민주당이 전방위적으로 투표 `보이콧' 전략을 펼치고 있어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추이를 그대로 따라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