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속재개 노력 합의"
외무장관도 23일 만날 가능성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웨스틴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이 부상은 위 본부장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회담에서는 9 · 19 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으며 조선반도의 비핵화 용의(用意)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도 "회담은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며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계속 노력해 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이 부상이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임명됐음을 우리 측에 알려왔다. 그는 북핵 협상라인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우리 쪽의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핵 실무자,북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 부국장과 실무자가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의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만남 이후 2년7개월 만에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기간이 아닌 때 남북 수석대표가 별도로 만난 전례가 없어 의제는 특정하지 않았다"며 "우리 측이 제안한 비핵화 회담에 북측이 이 부상에게 6자회담 수석대표 자격을 부여해 위 본부장과의 회담에 응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남북대화,북 · 미대화,6자회담 재개의 순서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이 강한 탄력을 받으며 다음 단계인 북 · 미대화 국면으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과 북은 23일 ARF 본회의장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비공식 회동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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