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당 혁신에 나서는 가운데 이른바 `빅3'을 이루며 손 대표와 경쟁했던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이 `마이웨이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선거 후 당 장악력이 높아진 손 대표가 당내 세력 재편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혁신론까지 꺼내 들자 두 최고위원이 이에 대한 견제ㆍ반발 심리에 기대며 입지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2일 최고위에서 "이번 재보선의 메시지는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제도 혁신과 인적 혁신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선거 이후 당 혁신 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혁신 대상으로는 일단 당 사무처 등의 시스템과 함께 당직 문제가 거론된다.

이와 함께 당 개혁특위가 논의하고 있는 공천제도 개선 문제가 향후 혁신주제로 집중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런 논의가 결과적으로 손 대표의 독주 체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손 대표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손 대표 중심으로 당내 모임이 `헤쳐 모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손 대표가 당 고문단 및 중진의원 모임, 시도지사 연석회의, 중앙당 당직자 조례 등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는 3일 회동, 모임을 해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조기 대세론은 대선 필패 구도"라는 당내 견제론에 기대고 있다.

대선이 1년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대세론이 형성돼 치열한 당내 경쟁을 통한 흥행몰이 과정이 생략되면 유력한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넘어설 수 없다는 의견이 당내에 적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두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담대한 진보'라는 슬로건으로 좌(左) 클릭을 해온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야권통합 단일정당 논의기구'를 띄우기 위해 이달 중 야권의 주요 인사들과 물밑접촉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초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을 할 싱크탱크 `국민시대'를 띄운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달 중순 자신의 경제정책 근간인 `분수경제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여는 등 외연확대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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