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을 맡았던 윤덕용 KAIST 명예교수는 25일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편견으로 균형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명예교수는 이날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천안함 사건의 재조명과 우리의 안보의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조사결과에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어떤 의혹도 조사단의 결론을 흔들 수 있는 의혹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명예교수는 이어 "조사결과에 반대하는 네티즌이 추진동력체 조각을 찍어 올려놓은 사진을 보니 그 조각에 북한의 수출용 홍보물에 있던 연어급 어뢰의 색인 연두색이 보이더라"며 "천안함 폭침 사건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같은 비대칭 전략의 공격은 대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안보의식이 재고돼야 하며 외부의 공격에 늘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교 사단법인 시대정신 상임이사도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폭침 사건이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의 운동가들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이들이 정치적 편견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전사한 고(故) 이용상 하사의 부친인 이인옥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지난 1년은 아들의 부재를 확인하고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슬픔과 고통의 나날이었다"며 "희생의 의미를 뼛속 깊이 되새겨 다시는 대한민국의 바다에 젊은이의 피가 뿌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