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당국자 "유례없는 사건..배신자" 맹비난

부패문제가 심각한 멕시코에서 경찰관보다는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평가받아 온 군인들이 마약밀매를 하다 무더기로 붙잡히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멕시코 군당국은 3일 북부 대도시인 티후아나에서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매하려 한 혐의로 군인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EFE통신이 전했다.

알폰소 두아르테 무히카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붙잡힌 군인들이 배낭에 코카인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들은 '배신자'라고 맹비난했다.

2006년 12월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마약 갱단을 상대할 적임자로 부패 이미지가 강한 경찰보다는 비교적 통제가 잘 되는 군을 선택해 신뢰를 보내왔다.

그는 경찰력으로 통제되지 않는 곳에 어김없이 군을 파견했고, 군 또한 칼데론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듯 유력 갱단 두목을 체포하거나 사상 최대 규모의 마리화나를 압수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온 게 사실이다.

다니엘 데 라 로사 아나야 바하칼리포르니아주(州) 국방장관은 군인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려 했던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개탄하며 군과 사법당국의 확실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