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양자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1일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도발 악순환 깨기’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미·북 간 생산적인 대화는 6자회담 재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현상 유지를 계속하는 것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더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줄 뿐”이라며 “이 같은 실재적 위험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북한과 양자회담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단계로 북·미 양자회담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그동안 미 행정부는 진정성 있는 남·북대화가 이뤄진 후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케리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중국과 북한에 주도권을 양보할 수 없다”며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에 보상하는 것이라는 정치적 논쟁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