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지역평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 2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16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과 영양실조,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정치적 조건 없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몇 년간 실태를 볼 때 북한의 배급제가 효과적이지 않아 북한 당국은 식량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며 "접근 확인 없이는 지원도 없다는 유엔의 기준에 맞춰 배급의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실태와 관련, "표현·집회·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인터넷 사용은 단수천명의 간부에게만 허용되는 등 인권상황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며 "특히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28개 항목에 일반적 범죄가 다수 포함돼 있고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공개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루스만 보고관은 한반도의 긴장상황과 관련, "지역평화와 안정, 북한 인권이 진전되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북핵관련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며 "이산가족상봉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남북대화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활동을 시작한 다루스만 보고관 내달 14일 제16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관련 상호대화(Interactive Dialogue) 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