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강릉서 방범순찰대 '해체'..5개 부대, 2개로
전의경 전역 등 자연 감소로 향후 '치안 공백' 우려

구타.가혹행위로 물의를 빚은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의 307전경대가 지난달 해체된 가운데 춘천과 강릉의 치안 보조 역할을 해온 방범순찰대 2개 부대도 전격 해체됐다.

이로써 도내에는 기존 307전경대, 방범순찰대 2개, 기동대 2개 등 모두 5개의 전의경 부대가 운영 중이었으나 307전경대가 지난달 28일 구타.가혹행위 사태로 전격 해체된 이후 10여일 만에 2개 부대만 남게 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춘천서와 강릉서 소속 방범순찰대(이하 방순대)를 각각 해체하고 강원청 소속 기동 1, 2중대로 재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춘천 방순대원 86명과 강릉 방순대원 94명 등 180명의 전의경은 기동 1중대(춘천)와 기동 2중대(원주)로 각각 분산 배치된다.

기존 80~90명으로 운영되던 기동 1, 2중대는 해체된 방순대원들을 흡수함으로써 부대원이 각각 12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치안 수요가 많은 속초서, 동해서, 삼척서에도 각각 해체된 방순대원 중 일부를 재배치하기로 했다.

방순대 해체로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춘천서와 강릉서에는 각각 20여명과 40여명의 의경을 잔류시키거나 재배치해 교통순찰 및 지구대.파출소 치안 보조 활동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구성된 상설 직원중대 설치 등 후속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전.의경 전역 등 자연 감소에 따른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구타 가혹행위 등의 소원수리 결과와 부대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부대 재편성이 불가피했다"며 "직원중대가 없는 곳은 강원과 제주뿐이지만 인력이 없는 만큼 직원중대 설치 문제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범순찰대의 갑작스런 해체가 알려지자 해당 부대 전의경 부모들은 구타.가혹행위가 추가로 밝혀져 부대가 해체한 것이 아닌지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찰청 전.의경 가혹행위 실태조사에서 전.의경 부대원 중 전입 6개월 미만 신입대원을 상대로 소원수리를 받은 결과 모두 30명이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