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후 문책 처방..일선 경찰들 "우리도 답답하다"

"구타 등 가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했기 때문에 염려되는 것은 없지만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전의경 부대 내의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경찰청이 특별점검팀을 꾸려 '소원수리 후 문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자 전국 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찰청은 26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5개 지방청의 부대배치 6개월 미만 대원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27일 강원, 경북, 대구 등 11개 지방청의 대원 2천600여명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특별점검은 오후 2시를 기해 일제히 이뤄진다.

특히 '지방청 참여 배제' 방침 속에 경찰청 수사국장과 생활안전국장, 경비국장 등 치안감급 간부들이 자체 점검에 나서자 일선 지방청 경찰들은 답답해하는 모습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치러진 특별점검에서는 190여명의 대원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피해사례를 접수한 터라 이번 점검에서도 가해자 처벌 및 지휘요원 무더기 징계.입건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방청의 한 경찰관은 "소원수리가 이뤄지는 회의실은 통제되기 직원들이 일절 접근할 수 없다"면서 다소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물론 전의경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청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사례를 대원들에게 설명한 뒤 직접대면 방식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식의 점검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피해를 본 대원들을 즉시 다른 부대로 옮겨주는 것은 물론 가해자에 대한 조치 및 지휘.관리요원 책임 추궁 등 가혹한 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이를 위해 특별점검 대상자인 부대배치 6개월 미만 대원들은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소원수리 장소에 참석하게 된다.

가혹행위가 불거져 전경 10여명과 지휘.관리요원 5명이 입건되는 '사태'가 빚어진 강원지방청의 한 관계자는 "가혹행위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를 토대로 전의경 관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지방청의 한 관계자도 "우리 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의경 근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지만, 구타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지휘요원의 자체 적발을 통해 가혹행위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최인영 이종민 심규석 김혜영 이우성 남현호 이덕기 김동철 이재현)


(전국종합=연합뉴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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