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개혁 실천의지 확인..김관진 "적 반드시 도발할 것"

29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년 대통령 업무보고는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군 수뇌부는 내년에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공언했고, 국방개혁 실천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내년에도 반드시 적이 도발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시기와 방법이 문제라고 말했으며, 우선 적의 도발에 대비한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도발하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한민구 합참의장도 적이 다시 도발하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말했고 말보다 실천으로 행동하는 전투형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일 서북도서 지역으로 출격한 F-15K 편대의 대대장인 김태욱 중령과 해병대 연평부대 부부대장인 경두호 중령도 참석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는 국방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자는 결의의 장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비장한 각오로 국방개혁 실천의지를 강조했고, 토의자로 참석한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은 국방장관 주도로 개혁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간은 21세기로 발전하기 위해 세계와 경쟁하고, 생존의 게임을 하다 보니 무한한 발전을 했지만 군은 전후 60년간 안주했다"며 "자기 살을 깎는 각오를 갖고 우리 장군들부터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전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의 사기를 높이고 귀신 잡는 해병의 전통을 재건하기 위해 군사력 건설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해병대를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방정책실장 출신인 차영구 한국퀄컴 사장은 효율적인 국방경영을 위해 기업자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장 실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는 2010년에 위기가 있었지만 새로운 기회도 봤다는 것이었다"며 "새해에는 2010년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군 개혁에 많은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 국방부 업무보고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간부, 예비역 장성, 국방선진화추진위원 등이 참석해 국방개혁 추진전략 등을 주제로 토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