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러시아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규탄 성명을 채택하려는 과정에서 규탄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언론에 공개했던 문안보다 훨씬 강한 규탄문안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묻는 김동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이번에 러시아는 분명한 입장을 취했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 수정안을 냈다"며 "미국이 낸 문안과 다른 문안,그보다 조금 유연한 문안을 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대해 "어느 한 나라(중국을 지칭)가 반대해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지만 연평도 사태에 대해 각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장으로 활용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개최된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당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남과 북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초안을 제출했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지 않는 성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러시아는 "11월 23일 포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최종안을 제출했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