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없이는 경제도 없다"…철저한 안보태세 주문
기업들, 北반응에 '촉각'…여행업계 외국관광객 유치 차질 우려

우리 군이 20일 실시한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 경제단체는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흔들림없이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관계자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우리의 안보태세를 점검하려고 37년간 해 온 자주국가의 정당한 주권활동"이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한 긴장을 고조한 북한이 갑자기 이를 문제 삼고 보복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협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계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지만 '안보 없이는 경제도 없다' 점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지 말고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해 추가 도발을 강력히 응징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내 "이번 훈련은 북한의 경고와 협박에도 우리 영토와 영해는 반드시 지킨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지 않고 기업활동과 외국인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해 온 통상적인 훈련인데 이에 대해 연평도 포격을 자행한 북한이 우리리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위협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정부가 원칙적이고 단호한 대응으로 북한의 위협에 맞설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경영계는 오늘을 계기로 모든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국가안보태세 확립에 온 힘을 쏟고 국난극복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지난 37년간 해 온 방어적 성격의 통상훈련이자 주권행위"라며 "북한은 이점을 인식하고 더는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하는 무분별한 행동에 나서지 말라"고 밝혔다.

무협은 "우리 국민은 일치단결해 국론분열 없이 정부와 군을 믿고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긴장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면서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훈련은 국가 안위를 보장하기 위한 당연한 자위활동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을 자행하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남북한은 평화와 공동 발전을 위한 협의 등을 조속히 진행해야 하며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이번 훈련에 따른 북한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연평도 사격 훈련은 자위권 행사로 잘한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될 정도로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2주 동안 모두 188건, 1만600여명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2만~3만명에 달하는 점에 비추어 보면 크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북한의 보복타격이 실제로 이뤄지면 사정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연평도 포격때 우회항로로 급하게 바꾸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면 여행수요가 크게 줄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