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바우처 복지카드 수급 대상자가 올해 35만명에서 내년에는 163만명으로 4.5배 늘어난다. 또 매월 '관객의 날'이 지정돼 선착순으로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문화부가 보고한 업무 방향의 핵심은 기초수급 생활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문화복지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계층 ·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공정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문화복지카드 수혜자가 163만명으로 늘어나면 전체 수급 대상자 대비 수혜자 비율이 현재의 10.7%에서 49.8%로 증가한다는 게 문화부의 설명.이용 방식도 수혜자가 직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개선된다.

매월 '관객의 날'에는 관람료 5만원 이하의 공연을 예매한 사람에게 동반자 2명(청소년 포함)까지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관람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수혜자는 연간 4만7000여명으로 예상된다.

여행바우처 수혜자는 1만1000여명에서 4만5000명으로 4.1배 늘고,1인당 한도도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된다.

체육바우처 대상자는 1만39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스포츠 활동과 관련,기초생활수급 가구의 만 7~19세 유 · 청소년 2만8960명이 월 6만원 상당의 스포츠 강좌와 연 6만5000원어치의 스포츠 용품을 지원받게 된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중 5000가구에는 프로야구 · 축구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은메달 · 동메달의 연금을 현행 월 40만원 · 30만원에서 각각 75만원과 50만원으로 올려 올림픽 금메달 연금(100만원)과의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880만명가량인 외국인 관광객이 내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업 관련 법률을 관광진흥법에서 별도로 분리해 불공정 여행업체 등을 보다 엄격히 규제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연내 종편 사업자 선정 이후 각종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내년에는 1000억원,2012년까지 2000억원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인프라 확충을 위해 HD드라마타운(대전)과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고양) 등도 건설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