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6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급 대표단에 "6자회담이 한반도 문제를 풀고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미 대표단을 만나 "지난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은 어렵게 얻은 협력의 결과물이며 유관 각 측은 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포격 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은 한반도 이슈들과 관련해 책임감있는 태도로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대치와 전쟁이 아닌 대화와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모든 각측이 협력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다이 국무위원은 아울러 "미중 양국은 조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가능하면 빨리 남북한 간 대화를 포함한 협상 프로세스를 촉진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미국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미중 양국의 공동 관심사로 미국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남북대화를 포함해 내적인 접촉 과정을 촉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 이외에 미중 양국간 현안도 논의됐다.

미 대표단은 이날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베이징(北京)에서 방중 결과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대표단은 이번 방중에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미주 담당 부부장,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현지시각으로 16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도발행위 중지 ▲역내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 ▲2005년 공동성명에 입각한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국제적 의무 준수 등을 북한이 이행해야 할 의무사항으로 제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