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불안감'에 관광객 급감..대피시설도 크게 미흡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의 여파가 강화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동, 볼음 등 강화군의 도서 지역과 민간인출입통제선 북방 지역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양사면의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철산리까지의 거리는 1.7k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안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강화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졌다.

강화군에 따르면 포격이 있던 지난달 23일 이후 호텔과 펜션, 민박 등의 예약률은 20~40% 가량 감소했으며, 예약 취소율도 40~50%에 이르렀다.

강화군 관계자는 6일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는 지난달 24일부터 출입이 부분 통제되고 있으며, 출입이 허용된 지역에서도 신원확인 절차가 엄격해졌다"면서 "불편하고 불안하다 보니 외지인들은 아예 찾아오지 않는 분위기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객이 줄면서 특산품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산면에 있는 H펜션 관계자도 "겨울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말 예약은 꽉 차곤 했는데 요즘은 문의 전화조차 없다"면서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연말 특수 같은 건 아예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접경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피시설이 미흡하다는 점도 강화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교동, 삼산, 서도면의 경우에는 비상사태가 벌어져도 몸을 피할 시설이 전무해 주민들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있는 실정이다

서도면 주민 박모(46)씨는 "연평도 사태 이후 면사무소에 대피시설 위치를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더라"면서 "만의 하나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이곳이 서해5도보다 더 위험한 건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52)씨도 "정부나 언론은 모두 서해5도 이야기만 하고 강화도에는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대피시설도 변변치 않은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군 내 대피시설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난주부터 점검 및 정비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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