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양국은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로 대응하고 있다.

한 · 미는 군과 외교채널을 총동원,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은 23일 오후 화상전화를 통해 연합위기 관리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이번 해안포 사격을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고 강력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은 구체적인 군사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에 대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정을 유지하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현재 한국 정부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 미 양국은 외교채널을 동원,북한에 책임을 묻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발이 유엔의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했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관련국과 협조해 유엔 헌장 위반 여부 등의 성격을 규정하고 이 문제를 유엔에 가져갈 것인가를 검토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 상황에서 적십자회담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24일엔 개성공단 방문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군은 전투준비태세(데프콘)를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강화 상태인 데프콘 4단계까지는 작전통제권이 우리군에 있지만 데프콘3 이상으로 격상되면 미국으로 작통권이 넘어간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