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북한의 원심분리기 설치와 공개 등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고 그에 상응하는 대처와 협의를 해가겠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한중 협의차 이날 오후 2시40분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위 본부장은 "중국 측과 북한 핵문제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고 현 상황을 평가함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고 우리나라 차원에서는 중국과 처음 대화하는 자리"라고 답했다.

위 본부장은 천안함 사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중국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협의를 해 봐야 할 문제로 미리 대답하지는 았겠다"면서도 "원만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만찬 회동을 갖는 등 1박2일 동안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 해법과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이 최근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5자 공조의 틀 속에서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최근 방북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을 통해 북한이 영변에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2천개 규모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설치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와 관련한 협의차 급히 서울을 방문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해 차례로 방문해 북핵 담당 당국자들을 만난 뒤 오는 2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