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실험용 경수로 1기를 건설하고 있다고 로스앨러모스 핵 연구소장을 지낸 시그프리드 헥커 박사가 13일 밝혔다.

헥커 박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북한을 방문해 경수로 건설 사실을 전해 들었으며 경수로의 발전용량은 25~30MW(메가와트)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제 막 경수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면서 완성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지난 9월 말 영변 핵시설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북한이 이 지역에 건물을 짓거나 굴착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찰스 프리처드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는 5일간 방북한 결과 의문의 이 건물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난주 말했었다.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를 계기로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는 대신 1천MW급 경수로 2기 건설을 약속받았으나 북한의 비밀 핵개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경수로 건설에는 미국 등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필요한 만큼 북한이 경수로를 자체적으로 건설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