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특별채용 파동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전직 외교관료들이 21일 열릴 외교통상통일위의 외교부 종합감사에 대부분 불참한다.

국회 외통위는 지난 4일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았던 유명환.유종하 전 외교장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신규로 손훈 전 주대만 대사, 김재섭 전 주러시아 대사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전 대사를 제외하고는 또다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환 전 장관은 지난 번 일본에서 강의를 한다며 불참한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체류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20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아시아문제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석하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외통위에 제출했다.

유 전 장관은 사유서에서 내년 5월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딸의 외교부 계약직 응시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했고 딸도 응시를 취소했다"며 "동 문제로 인해 외교부 직원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외무고시 2부시험과 관련해 특채 의혹이 제기됐던 유종하 전 장관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자격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하느라 불참한다.

그는 지난 15일 출국해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적십자회의에 참석 중이고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또 손 전 대사는 미국에서 열릴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전 전 감사원장의 경우 지난 4일 국감에서 신병치료차 미국에 체류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출석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전해오지 않고 있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통위 종합감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외교부 특채 의혹을 재점검하기가 어렵게 됐으며, 최근 김성환 신임 외교장관이 발표한 인사.조직쇄신안을 중심으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특채의혹과 연관된 증인들이 출석을 계속 회피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통위의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번에 명확하지 않은 사유로 또다시 불출석하는 증인들은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특히 특채의혹과 관련해 불법혐의가 드러난 인사에 대해서는 외통위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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