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향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 잇따라 4대강 사업을 놓고 "대운하 위장 사업"이라고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20일에는 "얕은 수", "술책",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일"이라는 직설적 단어까지 동원하며 정부.여당의 집시법 개정 추진을 맹비판했다.

그는 이날 경기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도당위원장 이.취임식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다"면서 "오로지 돈과 건설업자, 부동산 투기만 알아서는 인간이 살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손 대표에게 집중되면서 경쟁자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 외통위 해외국감으로 10일간 자리를 비웠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한미간 물밑 재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있는 야당이 입장 하나 못 갖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전면 재협상 당론을 채택해야 한다"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특히 "FTA 문제에 깊이 고민해온 최재천, 임종인 전 의원이 특위에 포함됐으면 좋겠다. 현재 당적이 없는 임 전 의원의 경우 본인이 원한다면 복당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면서 인선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시대 영웅' 1,2위로 선정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통성 행보를 이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손 대표와 최고위원 9명 전원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 추천몫의 당무위원 16명 가운데 12명을 확정했다고 이춘석 대변인이 전했다.

대상은 4선 이상 현역 의원중 당연직이 아닌 5명, 재선 이상 여성 의원 3명, 18대 전 원내대표 2명, 서울시와 경기도 의회 의장 2명으로, 나머지 4명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남은 당직 인선은 오는 25일 1박2일 일정의 최고위원 워크숍을 통해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이날 모임에선 당직 문제 등 당내 현안을 놓고 계파간 충돌이 예상됐으나 "당의 혁신과 화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원칙적인 대화 속에 '탐색전'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수원연합뉴스) 송수경 김승욱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