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엉터리 투자로 '국고손실' 논란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산업은행이 부실 징후를 감지, 부도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코스닥 등록업체인 네오세미테크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450억원의 국고를 날리게 됐으며 이 회사의 상장 폐지로 투자자들도 4천억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며 "산업은행은 채권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임원 등 대출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헌 의원도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7년간 분식회계를 통한 허위 재무제표와 거짓 수주 공시로 초우량기업으로 장식된 것은 각계의 고위층이 나서서 더 강화시켜줬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도 네오세미테크에 KDB 글로벌 스타 제1호 인증패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2008년 6월18일 네오세미테크의 사모 전환사채를 100억원어치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산업은행은 전환사채 일부를 팔아 33억원을 회수, 18억원의 매매이익을 얻었고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되기 전 정리매매기간에 99만주를 처리했다"며 "산업은행이 네오세미테크 전환사채 인수로 입은 35억원의 손실과 대출 430억원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산업은행이 별도의 계약서도 체결하지 않은 채 성진지오텍[051310]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을 이 회사 대주주가 소유한 기업에 헐값에 넘기는 등 수상한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시가보다 비싼 주당 1만6천원에 인수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한 뒤 이 회사 회장을 연임시켰다"며 "이후 산업은행은 계약서에도 없는 '대주주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보유 중이던 성진지오텍 BW 신주인수권 446만주를 이 회사 회장 소유의 기업에 시가인 1만2천원보다 낮은 주당 9천620원에 넘겨 모두 135억원의 이익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코의 주식 매수와 산업은행의 신주인수권 매각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거래"라며 "22일 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도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성진지오텍 건은 정상적인 인수.합병(M&A)거래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 경영인을 유임시킨 것은 회사 특성상 활발한 영업과 회사 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계열사 운영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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