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산업은행의 부실 투자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산업은행이 부실 징후를 감지, 부도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코스닥 등록업체인 네오세미테크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450억원의 국고를 날리게 됐으며 이 회사의 상장 폐지로 투자자들도 4천억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며 "산업은행은 채권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임원 등 대출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헌 의원도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7년간 분식회계를 통한 허위 재무제표와 거짓 수주 공시로 초우량기업으로 장식된 것은 각계의 고위층이 나서서 더 강화시켜줬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도 네오세미테크에 KDB 글로벌 스타 제1호 인증패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2008년 6월18일 네오세미테크의 사모 전환사채를 100억원어치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산업은행은 전환사채 일부를 팔아 33억원을 회수, 18억원의 매매이익을 얻었고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되기 전 정리매매기간에 99만주를 처리했다"며 "산업은행이 네오세미테크 전환사채 인수로 입은 35억원의 손실과 대출 430억원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산업은행이 별도의 계약서도 체결하지 않은 채 성진지오텍[051310]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을 이 회사 대주주가 소유한 기업에 헐값에 넘기는 등 수상한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시가보다 비싼 주당 1만6천원에 인수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한 뒤 이 회사 회장을 연임시켰다"며 "이후 산업은행은 계약서에도 없는 '대주주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보유 중이던 성진지오텍 BW 신주인수권 446만주를 이 회사 회장 소유의 기업에 시가인 1만2천원보다 낮은 주당 9천620원에 넘겨 모두 135억원의 이익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코의 주식 매수와 산업은행의 신주인수권 매각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거래"라며 "22일 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도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성진지오텍 건은 정상적인 인수.합병(M&A)거래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 경영인을 유임시킨 것은 회사 특성상 활발한 영업과 회사 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계열사 운영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