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북전문가 잇따라 초청

북한이 미국 정부와 다시 접촉하기 위해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을 잇따라 초청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5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수전 셔크 전 미국무부 차관보와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수석고문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고, 추가로 11월 말까지 최소한 4개의 민간 방문단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방문단을 이끌고 북한에 들어갈 주요 인사는 한미경제연구소의 잭 프리처드 소장,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조엘 위트 연구원, 토니 남궁 수석고문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잭 프리처드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특사를 역임했고,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은 핵전문가로서 2008년부터 여러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으며, 조엘 위트 연구원은 국무부의 북한 담당관 출신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VOA에 "북한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것은 미국 정부와 다시 접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과거에도 그랬듯이 북한은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을 통해 북핵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천안함 사건 이후 민간 전문가들의 방북을 만류해온 미 국무부도 8월부터는 더 이상 제동을 걸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민간 전문가들의 잇단 방북이 양국 정부간 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