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족평화에 업적"…野 "분단조국의 초상"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서거 '온도차'


정치권은 10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그를 민족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높이 평가한 데 비해 다른 야당은 분단 조국의 질곡을 반영한 그의 삶을 기리면서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 없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 민족의 평화를 위한 고인의 용기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한다"며 "고인의 업적을 초석삼아 대한민국의 안보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황장엽 선생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세운 학자이면서 민족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와서 계시다가 이렇게 급격히 사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윤혜연 부대변인은 "북한 정권의 광폭성을 질타해오던 노영웅의 서거를 애도한다"며 "노구를 이끌고 자유대한으로 넘어와 높은 뜻을 펼치지 못하고 가신 고인의 한 많은 생애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안타깝다"며 "살아생전 그의 행적은 분단이 빚어낸 가슴 아픈 또 하나의 초상이다. 넋이라도 통일세상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그의 삶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반영하고 있다. 후대가 평가하겠지만 말년에 남북 대결을 촉진하는 인물로 비춰진 것이 안타까우며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으로서 현재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 중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북한 독재정권의 종식, 평화통일로의 역사적 대업을 위해 분골쇄신 애쓴 행동하는 위대한 양심이었다"며 "3대 세습체제가 현실화되는 현 시점에 평화통일의 대역사에서 고인의 소중한 유지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정은 기자 kbeomh@yna.co.kr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