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국가 겨냥한 훈련 아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대북 군사적 조치의 일환으로 계획됐던 한국 주관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훈련인 '이스턴 앤데버 10'이 13일부터 이틀간 부산 앞바다에서 실시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캐나다 등 15여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함정, 항공기 등 실제 전력이 참가하는 해상차단훈련과 외교, 정보, 법집행, 관세, 수출통제, 재정, 해양법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해 PSI 의사결정과정을 토의하는 세미나로 나눠 진행된다고 6일 밝혔다.

해상 차단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가 참여한다.

참여전력은 한국형 구축함(KDX-Ⅱ. 4천500t급) 2척과 상륙함(LST) 2척을 비롯한 한국 해군 함정 4척과 미국의 9천t급 이지스함, 일본의 4천t급 구축함, 호주의 해상초계기(P-3C) 등이다.

PSI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국 또는 비국가행위자의 WMD, 운반수단, 관련 물질 등의 불법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공동 협력체로, PSI 참여국들이 주기적으로 훈련을 주관하고 있다.

아태지역에선 올해 9월14일부터 사흘간 호주에서 실시됐고 지난해에는 10월27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2008년에는 9월15일부터 닷새간 뉴질랜드에서, 2007년에는 10월12일부터 나흘간 일본에서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WMD 확산방지를 위한 국가적 노력과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PSI 정식 참여국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 PSI 훈련이 천안함 대북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정부는 발표와 달리 특정국가를 겨냥한 훈련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차단훈련은 핵이나 WMD 의심물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정선하고 검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훈련 시나리오가 북한 등 특정국가을 겨냥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SI 훈련은 통상 특정국가를 겨냥해서 실시되지 않는데 이는 PSI 정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24 대북 군사적 조치의 하나로 PSI 훈련을 포함시켰지만 연례적인 훈련을 구색 맞추기를 위해 끼워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