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중매쟁이'로 나선 서울시
[한경속보]“미혼 시민 여러분,연애하게 해 드릴게요.”

서울시가 트위터를 통해 모집한 청춘남녀 40명을 초대해 7일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하이서울 청춘남녀 번개팅’을 연다.20~30대 솔로들이 건전하게 만나 부담없이 교류할 수 있는 소개팅 컨셉의 행사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공식 트위터(@seoulmania)를 통해 참가 신청을 접수했는데,닷새만에 89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대 1을 넘었다.

얼리 어답터와 전문적이 많이 사용하는 트위터의 특성을 반영하듯 신청자들의 직업은 의사,공무원,IT개발자,교사,전문직 회사원 등으로 다양했다.“지금까지 성실히 납세했으니 모태솔로를 탈출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선정해주지 않으면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하겠다” 등 톡톡튀는 사연들이 모였다.

모집 방식은 최첨단이었지만 프로그램은 1980~1990년대 미팅과 별로 다르지 않다.한강공원 ‘빛의 카페’에 모여 자기소개를 한 다음 이름빙고게임,노래하며 안마하기,상하좌우 손뼉치기 등 초면에는 낯뜨거운(?)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된다.식사를 마친 뒤엔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공연되는 음악극 ‘콘트라베이스’를 단체 관람한다.

김철현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국장은 “트위터 상에서 회자되는 시민들의 작은 바람을 실현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앞으로 트위터에서 시민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벤트에 활용할 것”이라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