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지난 1월15일 '투자 및 고용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대기업 총수들에게 중소기업과 상생협력하기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평등한 관계에서 거래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대기업이 중소기업 처지에서 살펴보고 부당한 것은 없는지, 자칫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를 총수들이 나서서 챙겨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품 납품에 대한 불공정한 관행은 물론 윤리경영이 주제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압박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성장동력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 총수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 궁극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공정한 사회의 일환으로 상생이 이뤄져야만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제까지는 열심히 하는 것으로 경제성장을 했지만 공정한 사회가 아니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정부 쪽에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6개 부처 장관 · 청장이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