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후보자 이틀째 청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4대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됐다. 야당은 3억원 상당의 부친 명의 대출,형수와의 9500만원 채무관계,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 관련 무혐의 판결 근거,해외 출장 스폰서 의혹 등을 거듭 제기하며 총공세를 폈다. 김 후보자는 "그렇게 의혹만 제기하면 끝이 없다"며 "까도 까도 나올 것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야당의원들이 요구한 선거자금 10억원에 대한 자료를 이날 의원들에게 제출,은행법이나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은행법을 위반한 건 위반한 거고 처벌만 받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의 형수인 유귀옥 증인은 김 후보자와의 채무관계에 대해 "저는 원래 차용증을 안 쓰는 사람인데 (김 후보자가)써서 쥐어줬기 때문에 뭐라고 적혔는지 보지도 못한 채 받았고 어제 원본을 찾아봤으나 찾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어떻게 차용증에 원본대조필 도장을 후보자 본인 도장으로 찍느냐,원본을 제출하지 않으면 믿기 어렵다"고 했고 김 후보자는 "형제간의 신뢰로 봐달라"고 맞섰다. 빌린 돈 9500만원에 대해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왜 부채로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실수였다. 인정한다"고 답했다.

'박연차 사건' 무혐의 처리 여부도 논란거리였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검찰에 (무혐의) 사실증명을 청구하라"고 주문하자 김 후보자는 "확인 절차에 들어가 검찰에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말을 바꿔 위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6년 10월3일 둘이 같이 골프를 쳤느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2006년 가을에 운동을 한번 갔다"고 털어놓은 것.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2007년에 박 전회장을 알았다"고 했다. 박 의원이 "어제까지 위증한 것"이라고 질타하자 김 후보자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는 것뿐이다. 어떻게 골프 한번 쳤다고 절친할 수 있고 그 이전부터 잘 알았다고 속단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조차 "말을 자꾸 번복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골프비용을 박 전 회장이 계산한 점도 시인했다. 박 의원이 "그날 누가 초대했고 누가 비용을 계산했느냐"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처음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박 전 회장 초대로 모여서 박 전 회장이 냈다"고 하자 "그날은 아마 박 전 회장이 냈을 거다"고 답했다.

대북 쌀 지원과 관련, 김 후보자는 "쌀은 정치 · 경제이고 라면은 식품이라 의미가 다르다"며 "북한의 최소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회장 등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해 맥빠진 청문회가 됐다. 청문특위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박 전 회장과 곽현규 뉴욕 한인식당 사장,송은복 전 김해시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출석시한인 이날 오후 8시까지 나오지 않않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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