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박영준 국무차장이 제2차관으로 기용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다소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내부 승진이 아니라 비(非)경제 분야 외부 인사를 발탁한 데다 이번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경부 공무원들은 그러나 박 차관 내정자가 총리실에서 국무차장으로 일하면서 자원외교 등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는 점과 '힘 있는 관료'로 지경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대체로 환영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경부 제2차관은 자원개발과 에너지,무역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경부의 한 국장은 "정권 실세를 차관으로 모시게 됐다"며 "자원개발 등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신임 장관이 차관을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