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국민이 한명도 없도록 '문화복지'에 힘쓸 계획입니다. 경제 · 사회적인 제약으로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정부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52)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겸손하게 열심히 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 문화부가 독립 부처로 출범한 이후 차관이 곧바로 장관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 신 내정자는 오는 12일까지 휴가를 받아 자전거 순례길에 나섰다가 급거 청사로 돌아왔다. "'문화복지'와 함께 '문화대국''문화자율'을 3대 정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소프트파워 시대인 만큼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되,정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창의성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주간조선 편집장을 거친 신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1급 참모'로 꼽힌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잃고 미국에서 지내던 이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아이디어가 많고 달변이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 때 이 대통령과 매일 아침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문화부 2차관과 1차관을 거치며 소신 발언을 자주 하고 직언도 마다하지 않아 '실세 차관'으로 유명했다. 이번 발탁을 두고 '정부 대변인' 역할에 대한 주문이 깔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벌써부터 4대강사업과 친서민 정책기조에 대한 홍보를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