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잠 못 드는 휴가'
박前대표 면담 어떻게…
장기 대북전략 구상은…
지난 주말 지방에서 휴가를 보낸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서울로 올라와 공식 일정 없이 나머지 시간을 관저에서 머물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정운찬 총리가 사표를 던지면서 개각 폭이 당초보다 커짐에 따라 개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후임으로 화합형을 내세울 건지, 세대교체형을 발탁할지가 관심이다. 총리가 결정되면 나머지 장관 인사도 그에 걸맞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도 이 대통령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집권 하반기 국정 운영시 중요 변수라는 점에서다. 집권 하반기로 접어드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당 내 당을 형성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선을 앞둔 박 전 대표로서도 이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득이 될 리 없다.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두 사람은 일단 신뢰부터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 만큼 구체적인 국정현안에 대해 합의하려 하기보다는 만남을 통해 서로 협력하자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 큰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천안함 피격 사건 후 남북관계 재정립도 중요한 과제다. 정면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가 8 · 15 광복절을 기점으로 갑자기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과의 협력속에 대북제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인 대북제재 방안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단기 대북제재 방안과 함께 장기 대북 전략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전략과 관련, 8 · 15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사과를 전제로 한 새로운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8월25일로 집권 하반기로 접어들게 된다. 기조는 6 · 2 지방선거와 7 · 28 재 · 보궐선거 후 밝힌 대로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친(親)서민, 중도 실용주의' 노선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8 · 15 경축사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지원 방안들이 발표될지 관심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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