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선거사범 28명 모두 낙선자 등에 연루
구속1·불구속5·내사종결4…16명은 수사ㆍ내사 중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온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음에도 단속된 불법행위에 당선자들이 한 명도 연루되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5건에 28명을 단속해 1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경찰은 12명을 계속 수사 중이며 6명은 내사하고 있고, 4명은 혐의가 없어 내사종결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단속된 28명 중 당선인은 한 명도 없다.

불법사례의 유형을 보면 금품ㆍ향응 제공이 2건에 8명(28.6%)으로 가장 많았고, 사전선거운동 3건에 6명(21.4%), 불법 인쇄물배부 3건에 3명(10.7%) 등이다.

인터넷상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이버 사범은 5명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은평을 선거구가 있는 서울에서 8건에 12명이 단속돼 선거전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음을 보여줬고, 강원과 충북은 각각 5건에 8명, 3건에 8명이었다.

재보선과 관련돼 경찰에 구속된 이는 충북 충주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맹정섭씨로, 지난해 12월 선거구민 3천여명에게 산업단지 기공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참석자 1천300명에게 가방과 담요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맹씨는 구속적부심을 통해 엿새 만에 풀려났으며, 이후 무소속으로 공식 후보로 등록했지만,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사퇴했다.

후보자의 유세를 방해해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례도 있었다.

박모(45)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은평구 불광동 지하철 3호선 불광역 부근에서 유세하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하다 검거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문제를 놓고 검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