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7.28 재보선에서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침통한 표정이었다.

전체 8곳 선거구 중 강원 2곳과 텃밭인 광주 남구 등 3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승패 분기점으로 여겼던 5곳 승리에 못미친데다 막판 야권 단일화로 승부수를 던졌던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정권실세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배출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과 충북 충주에서 단체장과 지도부의 공천잡음의 여파로 고배를 마신 것도 뼈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김민석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후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속속 집결, 개표방송을 지켜봤지만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지자 낭패감에 휩싸였다.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은평을과 충주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개표 직전만 해도 역전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으나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곳곳에서 "`정권심판론'이 한나라당의 `지역일꾼론'에 밀렸다"는 자조도 터져나왔다.

오후 10시10분께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정세균 대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굳은 표정으로 5분만에 자리를 떴다.

박 원내대표는 "심판론은 확인했지만 우리가 안이했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애초 목표를 달성하는데 좌절해 정권을 심판하고자 했던 국민 앞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더 국민에게 다가서는 서민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병철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