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언론은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를 맞은 26일에 서울발로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문들은 한국군과 미군 등 8천여명,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 전투기 등 20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하는 이번 대(對)잠수함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과 미국이 그동안 매년 2차례 가량 연합훈련을 실시해왔다며 이번 훈련은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국제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을 계획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비난해온 북한과 중국의 반응에 주목했다.

WSJ은 "지난주 내내 이번 훈련에 대해 격한 입장을 표명했던 것과는 달리 북한은 (훈련이 시작된 후)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몇 주간 황해(서해)에서 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중국도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한.미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분노를 대외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내놓은 일련의 성명들과 외교적 대응의 정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태로 인해 한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됐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지 않았다며 한국인들의 일상 생활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으며 이는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도 한미 연합훈련이 25일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훈련이 앞으로 몇달간 한미 양국이 계획중인 일련의 훈련의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24일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사실도 전했다.

LA타임스 역시 이번 훈련이 아무런 문제 없이 이날 순조롭게 이틀째로 접어들었다면서 `보복성전'을 언급한 북한의 반응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승조원 5천여명이 탑승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도 투입됐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 군사력의 상징인 이 항모가 동원된 훈련이 황해에서 실시되는데 중국이 반발하면서 훈련 장소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를 인용해 "이번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북한 입장에선 이번 훈련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조지 워싱턴호 비행단장 로스 마이어스 대령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