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외교 · 국방장관 네 명이 21일 사상 처음으로 최전방 초소와 판문점을 함께 찾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인근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오울렛 초소와 자유의 집,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장관의 동행 아래 방문했다. 한 · 미 외교 · 국방 장관들이 함께 최전방 초소를 찾은 것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양국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장관과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헬기를 이용해 먼저 DMZ에 도착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을 각각 태운 승용차가 15~20분 뒤 전방 초소에 도달했다.

양국 외교 · 국방 장관 네 명은 30분 후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25m가량 떨어진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한 지역을 지켜본 뒤 장병들을 격려했다. 미 대통령 중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했었다. 클린턴 장관은 남편이 방문한 지 17년 만에 이 초소를 찾은 것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