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북한에 천안함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할 필요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1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지난달 30일 강남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논리학' 출판기념회에서 "천안함을 (북한이) 공격한 것은 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성향을 이렇게 보는 근거로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고 김일성 주석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황 전 비서는 "그 때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를 자신이 한 일이라고 선전하고 다녔는데, 테러범이 붙잡혀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졌다"면서 "김일성 주석이 `밑에서 자의적으로 했다'고 (시인)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김정일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같은 민족이라고 김정일을 도와주겠다는 햇볕(정책)은 미사일과 핵이 돼 공격으로 돌아온다"면서 "여기에는 논리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 각계 인사 150명이 참석했다고 데일리NK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