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에서 30일 열린 한민구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에 대한 논란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을 강조한 동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11월2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에서 연설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한 후보자를 상대로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의 적정성을 따지는 자료화면으로 사용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격정적인 목소리로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라면서 "작통권(전작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작통권을 돌려받으면 우리 한국군 잘한다"며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만 믿겠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의존상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학용 의원은 이어 전작권 환수시기 연기에 대해 "국군의 전투태세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냐"며 "전작권을 우리가 가져오면 안보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2012년에 합동사령부 청사를 지어 1~2년간 시험운용을 한다고 해도 한국군 단독으로 최상의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15년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전작권은 군사주권의 문제는 아니고 한미연합사 체제는 우리의 생존과 국익을 가장 보장하는 체제"라며 "자주국방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볼 수도 있겠지만, 군사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러 나라와 협력과 동맹을 통해 이루는 국방이라는 광의의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