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상여부 공론화 신경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가 일부 거론됐다. 이에 맞서 중국은 일단 위안화의 저평가에 대한 각국의 문제 제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마신 외사사장(外事司長 · 국장급)은 26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이 있다면 그건 개별국가나 국제기구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 경제의 내부 역동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 사장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개별회담을 하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G20에서 예견된 위안화 절상 요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위젠화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관계부장도 "선진국들이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보호주의적 조치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무역 문제는 무역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부장은 구체적인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장차오 인민은행 국제부장도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거시경제 문제를 다루려면 공식적인 통로를 이용해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말해 다른 나라가 돌발적으로 위안화 문제를 꺼내지 않도록 사전 당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일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일주일 동안 달러당 6.8275위안에서 6.7911위안으로 0.53% 절상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의회를 중심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제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후 주석을 만났지만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는 "중국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의례적인 인사만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도 G20 회의에 앞서 "중국의 통화개혁 효과에 대해서는 날짜가 얼마되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 문제가 G20 회의에서 정식으로 논의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도 "위안화 환율에 대해 중국 측의 자세한 입장을 듣길 원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정상회의의 최종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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