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규 분양시장은 '사상 최악'이란 비명이 나올 정도로 꽁꽁 얼어 붙었다. 하지만 뛰어난 입지,저렴한 분양가 등의 요건을 갖춘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대림e편한세상이 최고 111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서울 서초구 '반포 힐스테이트'(평균 8 대 1) 등이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분양시장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유망단지 중심의 선별적 청약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남권 보금자리 · 광교신도시 주목

가장 눈길을 끄는 대상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되는 보금자리주택이다. 11월에는 하남감일, 성남고등, 서울항동, 인천구월, 광명시흥 등 3차 보금자리지구 5곳에서 사전예약이 이뤄진다. 사전예약 규모나 청약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 시범단지에서도 본청약 물량이 공급된다. 강남지구 193채,서초지구 218채에 사전예약 포기 및 부적격 당첨자 물량이 추가된다. 사전예약 당시 청약저축 납입액 커트라인은 세곡지구 1202만원,우면지구 1200만원 등이었다.

서울 알짜지역 뉴타운에서도 아파트가 나온다. 입지 여건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왕십리뉴타운(1 · 2구역)과 흑석뉴타운(6구역)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다만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청약 매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왕십리뉴타운에선 조합원 간 법정 공방이 끝나지 않아 분양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신도시 중엔 광교신도시 물량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를 11월 선보인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규모 701채다.
[하반기 주목되는 신규분양] 강남 보금자리·광교·알짜 뉴타운 '청약대전'
◆판교 및 용산 지역 주상복합

주상복합은 판교신도시와 서울 용산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관심을 끌고 있다. 판교에선 C1-1블록에서 호반건설이 전용면적 125㎡ 규모 주상복합 178채를 내놓는다. C1-2블록 필지(142채)를 갖고 있는 부동산개발업체 MDM도 하반기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여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10년 뒤 최고의 주거지로 꼽히고 있는 서울 용산에선 주상복합 3개단지가 공급된다. 동아건설은 다음 달 원효로1가에 '용산 더 프라임'을 내놓는다. 동부건설도 용산국제빌딩3구역 주상복합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월 초 오피스텔 151실(122㎡ 단일평형)을 먼저 공급한다. 용산국제빌딩4구역도 11월께 주상복합이 공급될 전망이다.

◆오피스텔 투자열기 이어질 듯

오피스텔은 13곳에서 6216실이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6곳 1396실,인천 4곳 2092실,지방 3곳 2728실 등이다. 서울에서는 11월쯤 나올 예정인 포스코건설의 '행당 더?t' 등이 관심 대상이다. 183실 규모로 중랑천 조망이 가능하다.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의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한화건설의 인천 '에코메트로' 등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인천 연수구 송도지구의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전체 606실 규모의 대형 오피스텔이다.

10월쯤 선보일 '에코메트로'는 신도시급 민간 주거단지로 개발 중인 남동구 고잔동 '한화 에코메트로단지'내에 지어진다. 총 316실로 배후에 79만여㎡의 숲과 바다가 있어서 쾌적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미건설도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450실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서는 LIG건설이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에 2500실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텔단지인 '아산 리가'를 계획 중이다.

조성근/박영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