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추진기 공개..오늘 천안함 현장 방문

군 당국은 11일부터 이틀간 제3차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보본부장회의(APICC)에 참가한 24개국의 군 정보본부장을 대상으로 천안함 침몰경위를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회의에 참가한 26명의 각국 군 정보본부장을 대상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파워포인트로 설명하고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추진기 실물을 보여준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부 국가의 정보본부장들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기술적인 부분에 큰 관심을 표시한 뒤 "북한이 훨씬 많은 것을 잃게 되는데도 왜 이런 도발을 감행했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그간 진행돼온 북한의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행위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바람직하지 않은 전술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군은 이날 오전 정보본부장들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초청, 천안함의 절단면을 참관토록 한 뒤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의 절단면 현장에서 함정이 파괴된 과정을 설명하고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임을 명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 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에 적극적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베트남과 파키스탄, 스리랑카, 라오스 등의 군 정보본부장에게도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55개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렵연합(EU) 등 5개 기구에서 우리 정부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각국 정보본부장들은 천안함 현장 견학을 마치고 오후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도라산 전망대 등 전방을 방문한 다음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