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동 후폭풍..야권공조 시너지 효과도

6.2 지방선거 개표결과,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 무소속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들이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구.군의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명이나 당선됐고,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연거푸 싹쓸이했던 시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 5명이 여당 후보를 눌렀다.

연제구청장 선거에서 무소속 이위준 현 청장이 한나라당 임주섭 후보를 눌렀고, 동구청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박한재 후보가 한나라당 박삼석 후보를 압도했으며 기장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홍성률 후보가 무소속 오규석 후보에게 패했다.

한나라당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동, 강성태 시의원도 시의회에 재입성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 20명이 당선됐다.

이는 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당선 가능성 등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선택하기보다는 측근을 심으려고 행한 '사천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연제구에서는 지난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로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복당한 박대해 의원이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 측을 지원한 이위준 구청장은 물론 시의원 2명을 모두 낙천시켜 '보복공천' 논란이 있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의 부산시당이 사상 처음으로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것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무려 44.6%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기록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후보가 여당 후보를 맹추격했다.

사하구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2명이 한나라당 후보를 각각 1%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까지 쫓아가는 기염을 토했다.

중대선거구제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가 무려 42명이나 당선됐다.

이는 전체 정원(158명)의 26.6%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6년(12%)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3명을 선출하는 사하구 다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민노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고, 20명은 해당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