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대국민 담화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특히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던 중국언론이 이 대통령 담화 후 7분 만에 속보를 내는 등 천안함 사건에 각국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외신들은"이번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고 향후 남북간 교역 · 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CNN뉴스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에 이 대통령이 전쟁기념관이란 상징적 장소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남북간의 오랜 긴장관계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고 언급했고,영국 BBC방송은 "한국이 전쟁발발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책을 꺼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담화 시작 7분 만에 긴급으로 1보를 내 보낸 데 이어 북한에 사과를 요구한 내용들을 긴급으로 처리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미-중 전략 · 경제대화에서 천안함 문제가 크게 논의될 것이란 서방외신들과 달리 양국간 회담에서 천안함 문제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언론들도 이 대통령 담화를 대서특필했다.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회부 계획 등을 밝혔다"고 긴급 타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