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의 6 · 2 지방선거 공천이 과열되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철새' 바람이 재연되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이 대거 탈당해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정당정치의 근본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지 한 달이 채 안돼 13일 다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정 구청장은 2006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선됐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 3월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그날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했었다.

제주도지사 선거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명관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12일 중앙당의 제주지사 후보 무공천 결정에 반발,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도 지난 3월 민주당에 복당했으나 '성희롱 논란'으로 당 공천심사위가 제주지사 후보 경선 참여자격을 박탈하자 탈당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경기의 김문원 현 의정부시장,이대엽 현 성남시장,박주원 현 안산시장,인천의 안덕수 전 강화군수,경남 거창의 양동인 현 군수와 거제의 유승화 예비후보 등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완준 화순군수와 김경부 전 진도군수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